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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 동문 > 새우 陸上양식 첫 성공… "日서 기술이전 해달래요"

해양저서생태학연구실l 2013-08-13l 조회수 1
새우 陸上양식 첫 성공… "日서 기술이전 해달래요" 이규태 박사(99석사/02박사) (주)네오엔비즈 대표이사 9c643b9627a0266e504fd3f6e272b694_8qBWMKVq5HYjyYlJpdLTAR46PB 이규태 사장 "선진국 진출 위해 베트남에 양식장 건설 추진" 지난 7일 충남 당진시 송악읍 복운리 인근 농지. 농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비닐하우스 10여채가 서 있다. 면적이 1000㎡(약 330평) 정도인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면 뜻밖에도 용량 300t짜리 대형 수조 9개와 각종 계측 장비가 빼곡히 들어찬 양식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미생물과 사료가 섞인 갈색 부유물이 떠있는 대형 수조에 담가뒀던 통발을 꺼내자 어른 손바닥만 한 왕새우(대하) 수십 마리가 펄떡거린다. 4년 전 이 양식장을 만들어 운영하는 이규태 네오앤비즈 사장은 "사시사철 육지에서 대하를 키우는 데 성공한 것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미생물로 유지되는 인공 생태계에서 키우기 때문에 물을 갈아주지 않으면서도 발육 상태가 자연산 못지않다"고 했다. 이 양식장의 대하 한 마리는 바다에서 잡히는 자연산과 비슷한 15~20㎝쯤 된다. ◇역발상으로 땅에서 대하를 키운다 이 사장은 새우 양식은 바다에서만 가능하다는 상식을 깼다. 육지에서 새우를 양식하는 '역발상'이 열매를 맺을 수 있었던 것은 기술과 투자다. 네오앤비즈는 원래 오염물을 정화하는 기술을 가진 환경 업체로 양식업 외에 연간 30억원 정도 수익을 거두고 있었다. 2009년 양식에 손을 댄 이 대표는 4년간 4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했고, 보유하고 있던 환경·정보 기술을 새우 양식에 접목했다. 이 대표를 포함해 이 회사의 연구진 4~5명은 서울대 해양학과 동문이다. 이 대표는 "대학을 나와 10년간 기업을 운영하면서 선진국보다 10~20년 뒤진 기술로 전문가 대접 받는 게 마음에 걸렸다"면서 "왕새우로 시작했지만, 더 많은 수산물 육상 양식 기술을 개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네오앤비즈의 육상 양식장은 연중 생산이 가장 큰 장점이고 특징이다. 바다에 가두리 양식장을 만들어서 키우는 대하는 9~10월에만 출하된다. 이 양식장은 수조 9개를 확보하고 있어 연중 출하가 가능하다. 대하는 제철인 9월에는 ㎏당 3만원을 호가하는 데다 우리나라 대하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있어 가을 대하를 맛보려면 거금을 지불할 각오를 해야 한다. 이 사장은 "지금은 얼리지 않은 생물(生物) 대하를 아예 구경도 못 하는 계절이니 ㎏당 4만원을 불러도 군말 없이 받아 간다"고 했다. 이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은 연간 50t, 금액으로는 15억~20억원쯤 된다. 아직 육지에서 키운 새우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잘 알려지지 않아 대규모 공급 계약은 맺지 못했지만, 도매상이 줄을 선다. ◇일본·동남아 등에서 앞다퉈 기술 이전 요청 새우는 세계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는 수산물이다. 3년 전 ㎏당 5000원이던 냉동 새우 가격은 이제 9000원이 코앞이다. 바다에서 하는 새우 양식은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이뤄지는데, 최근 새우 전염병(EMS)이 심해져 생산량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네오앤비즈 양식장은 일반 해상 가두리 양식장에서 나타나는 빈번한 해수 교체나 오염 물질 방출 등의 문제가 없다. 전염병에 강하고, 육지 생산으로 운송비가 절감되는 등 경제성을 갖추고 있다. 네오앤비즈가 대하를 포장해 서울로 가는 데는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대하는 얼음과 같이 포장하면 3~4시간은 살아있어, 제철이 아니라도 살아있는 대하를 서울에서 맛볼 수 있게 만든 셈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동남아시아와 일본에서 앞다퉈 기술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이 사장은 "베트남 현지에 이런 양식장을 만들어 유럽과 미국의 식탁을 공략하려고 준비 중이고, 일본에서도 기술 이전 요구가 와서 8월 중순 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00년대 이후 연안 바다와 먼바다(원양)에서 잡을 수 있는 수산물이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소비자들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어 양식업 집중 육성 계획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이 사장은 "낡은 산업이라고 생각들 하지만, 수산업도 기술 개발로 얼마든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갈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태근기자>